김해시 ‘안중근국악예술단’,
하얼빈 '라이락예술단'과 합동공연
‘안중근 의사 평화컵조직위원회’가 주최
안중근 의사 동지들이 설립한 ‘하얼빈도리소학교’에서 성황
안중근 의사의 뜻을 기리고 한중 청소년들의 우의를 다지며 한민족의 전통문화예술 교류를 위해 지난 6월 3일, 중국 하얼빈 도리조선족중심소학교(교장 백미옥) 강당에서 한국 김해시 ‘안중근 국악예술단’과 중국 하얼빈 조선족소학교 학생들로 구성이 된 ‘하얼빈 라이락예술단’의 합동공연이 있었다. 이날의 공연은 안중근 의사 순국106주년을 맞아 ‘안중근 의사 평화컵 조직위원회’에서 주최를 했다.
안중근 국악예술단(단장 박시영)은 안중근 의사의 뜻을 기리기 위하여 김해시의 자랑인 ‘우리소리예술단’ 단원들이 주축이 되었으며 안중근의사 평화컵 조직위원회 산하단체다.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독립정신을 계승하고 한민족 전통의 국악예술문화를 지키고 활성화 하기 위해 열린 이날의 행사는 중국 하얼빈 도리조선족중심소학교 ‘라일락 예술단’과 안중근 국악예술단의 합동공연으로 펼쳐졌다. 김해시 유일한 전통예술문화 단체인 ‘인중근 극악예술단’은 이날, 상고, 장구, 징, 꽹가리, 거문고, 가야금, 피리 등 국악연주를 도리소학교 강당의 무대와 인근 조린공원의 야외 등 두 곳에서 그야말로 열정과 신명이 어우러진 사물놀이 공연을 펼쳤다.
평소 갈고 닦은 실력과 타고난 끼를 선보이며 한국국악의 전통과 미와 우수성으로 도리소학교 강당을 가득 메운 관중들을 시종 놀라게 한 안중근 국악예술단은 특히 난타, 삼도설장구, 삼도사물놀이, 사물 판 굿을 비롯한 환상의 공연을 현란한 동작과 화려한 전통가락으로 수준급의 연출을 선보여 현장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고 인근 조린공원에서 펼친 야외공연에서도 훌륭한 공연을 선보였다. 이날의 공연을 학교와 야외 두 곳에서 모두 관람을 한 하얼빈한인회 이성용 회장은 기자와의 전화 취재를 통해 "한국인으로서 너무도 자랑스러운 하루를 보냈다"면서 "내가 하얼빈에 2002년에 들어와서 현재까지 14년을 살면서 그간 한국에서 많은 공연단이 방문을 해 공연을 했지만 이날 최고의 공연을 보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특히 한국 안중근국악예술단의 사물놀이 공연은 김덕수 사물놀이 공연을 능가하는 뛰어난 공연으로 나를 비롯, 단원들 모두 한국인이 자랑스러웠고 또한 합동공연을 펼친 이곳 도리소학교 예술단 공연도 좋았지만 특히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역에서 이등박문을 죽이는 안중근의사의 하얼빈 10.26의거를 재현하는 어린이들의 안중근연극도 매우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공연에 앞서 한국 김해시 허성곤 시장도 축사를 보내 “안중근 의사의 독립정신이 살아 숨 쉬는 하얼빈 도리조선족소학교의 개교107년 역사를 널리 알리고 한중 양국 단체의 공연을 계기로 독립투사들의 독립정신을 고취시키며 한중 국악이 더욱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얼빈시 도리조선족중심소학교는 1909년 4월, 중국 동북3성에서 최초로 설립된 민족학교로 원래 교명은 ‘동흥(東興)’으로 출발했으며 안중근 의사의 애국동지들인 김성옥, 김성백, 탁공규, 김형재 등이 세운 학교로 개교가 된 1909년 그해 10월 23일부터 25일까지 안중근 의사가 이 학교에서 애국동지인 교사들과 함께 3일간 은거를 하면서 일본의 총리대신 이또히로부미 암살을 위한 작전공작의 거사를 준비했던 성지(聖地)의 학교로 10.26 하얼빈 거사 후 안 의사의 애국동지인 교직원 3명도 모두 총살을 당했다.
공연에 앞서 김해시 허성곤 시장, 축사통해 ‘안중근정신’ 고취
자매결연 맺고 민족전통 발전에 앞장서 나가기로 다짐
이렇듯 유서가 깊은 도리조선족소학교는 현재 중국 정부가 인정한 유일한 조선족 전통문화예술계승 발전학교로 선정돼 전통음악, 전통무용, 전통악기연주 등 문화예술 활동이 활발한 학교다. 또한 도리소학교는 해마다 3월 26일 안중근 의사 순국일과 10월 26일 의거일을 계기로 노래, 무용, 연극 활동을 꾸준히 전개해 왔고 특히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 역에서 일본 이또히로부미를 암살하는 장면을 재현하는 연극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 수준이
대단하여 극찬이 자자하다.
이날, 라일락예술단은 안중근 의사를 찬양하는 시, 노래, 전통무용 등 공연을 통해 조선민족의 영웅인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뜻을 다시 한번 새기면서 안 의사의 패기와 강인한 정신을 재현하여 현장의 관람객들로 하여금 찬사를 연발하게 하였고 뜨거운 호응도 얻었다. 이날 공연에 특별히 초청이 된 안중근 의사 여동생인 안성녀 여사의 손녀인 김영금 씨는 공연을 보면서 계속해 감동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날의 공연을 준비하고 기획한 ‘안중근의사 평화컵 조직위원회’ 최유진 회장은 “한중 양국 간의 문화예술을 발전시키고 평소 학생들이 민족의 긍지와 자부심을 지키면서 학업과 예술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도해 온 도리소학교에 감사를 전한다”면서 감사패를 전달했고 “앞으로도 도리소학교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후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도리소학교 백미옥 교장도 “본교의 개교 100주년과 함께한 안중근의사 10.26의거 100주년 기념 당일에 안중근의사 기념 울타리 축구장 기증(KBS당일 9시보도)을 비롯해 그간 물심양면으로 후원을 해 온 안중근의사 평화컵 조직위원회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면서 “오늘의 양국 공연이 민족예술의 학습과 교류의 장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합동공연이 있기 전 전날인 6월 2일, 이들 두 단체인 한국의 ‘안중근 국악예술단’과 ‘중국 ’하얼빈 라이락예술단‘은 화합과 친목을 도모하고 민족예술의 발전을 위해 자매 결연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