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를 다룬 영화 <하얼빈> 제작 착수!!
안중근의사 순국 109주년에 맞춰 47년만에
황해도 해주와 백두산 촬영 남북 당국과 협의중
안중근 순국 110주년인 내년2020년 남한과 북한 동시 개봉 추진!
안중근 의사(1879년 9월 2일∼1910년 3월 26일) 순국 109주기를 맞아 국내외를 막론하고 추모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안의사의 드라마틱한 삶과 죽음을 다루는 영화 <하얼빈>(제작 맘미디어)의 제작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주경중 감독이 메가폰을 잡을 <하얼빈>은 최근 포천랜드(대표 손영일) 테마파크 부지에 영화 세트장 지원 계약을 체결하고, 마무리 배역 캐스팅과 세트장 건설 등 제작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작을 맡은 ㈜맘미디어 신미경 대표는 “국비 70억 원을 확보하고 안중근 성역화 사업, 안중근 관광 자원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전남 장흥군(군수 정종순)과 하얼빈 역사 복원, 안중근 생가 복원, 유물로 남아 있는 옛 장흥 교도소의 뤼순 감옥 복원 등 영화 세트장 건설 지원에 관한 세부 내용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영화<하얼빈>은 2016년 중국 CCTV 산하 화인채널과 50억 원 합작 투자를 성사시키고, 중국의 인기 스타 판빙빙, 리빙빙 등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으던 상황에서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와 감독의 법정분쟁 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제작이 중단됐었다.
<하얼빈>이 오랜 진통을 끝내고 본격적인 캐스팅이 진행 중이면서, 안중근 배역 뿐 아니라 안의사의 극중 연인이며 독립군 여전사 오주화, 거사에 동참했던 우덕순, 유동하, 조도선, 안중근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 부인 김아려, 도산 안창호, 연해주 독립운동의 대부 최재형, 이토 히로부미 배역 등 교과서에도 실려 있는 역사 속 인물들의 캐스팅도 큰 흥밋거리다.
<하얼빈>의 제작비는 130억 원 수준으로, 현실감‧사실성을 높이기 위해서 안중근 의사의 고향 황해도 해주 지역과 백두산 촬영을 추진할 계획이다. 주경중 감독과 제작진은 지난해 말 통일부 천해성 차관을 방문해 북한에서의 촬영과 북한 여배우 출연, 완성 후 남북 동시 개봉이 성사되도록 통일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영화는, 안중근 의사가 민족의 원흉이며 제국주의의 상징인 이토 히로부미에게 세발의 총알을 비우면서 우리 역사의 위대한 영웅으로 부활하고, 항일 독립전쟁의 본격적인 불씨를 지피는 과정을 섬세하게 보여줄 예정이다. 주경중 감독은 “일본 극우 정권을 이끄는 아베 총리는 안중근이 남긴 한 발의 총알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며 “영화는 부잣집 엄친아 안중근이 왜 이토 히로부미를 쏘고 형장의 이슬로 산화하였는지를 제대로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안중근 의사는 남한과 북한,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가장 존경받는 항일 투사이며, 중국은 물론 일본의 진보적 지식인들 사이에서도 여전히 추앙받고 있다. 그럼에도 안중근 관련 영화는 독립 영화 형식으로 소개되었을 뿐 제작이 전무한 상태였다. 영화 <하얼빈>은 1959년 전창근 감독의 <고종황제와 의사안중근>, 1972년 주동진 감독, 문정숙 김진규 주연의 <의사 안중근> 이후 47년 만에 본격 제작에 들어가는 유일한 불록버스터급 영화이다.
북.미와 남.북의 평화무드 속에서도 심각해지는 일본의 역사 왜곡과 아베정권의 극우화 정책, 북한과 중국,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 중.일의 영토분쟁과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총체적으로 동북아 정세를 혼돈스럽게 만들고 있다. 이는 마치 109년 전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했던 당시의 국제 정세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이런 시대적 배경에서 보면 안의사 소재 영화 <하얼빈>은 더욱 의미가 커진다.
화제가 되는 안중근 관련 사업은 영화 뿐만은 아니다. 안의사를 소재로 뮤지컬과 연극, 전시,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도 제작‧공연 중이다. 국가보훈처는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찾기 위한 남북 공동 발굴 사업을 추진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8월 14일 독립유공자 및 유족 초청 오찬에서 안중근 의사 유해 남북 공동 발굴 필요성을 제기한 바 있다.
영화 <하얼빈>은 전남 장흥, 순천, 곡성, 화순과 지리산 등 전국 10여개 지역과 중국 뤼순, 하얼빈,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오는 8월까지 촬영을 마치고 내년 초 안중근 순국 110주년을 추모해서 남한과 북한에서 동시 개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남산 백범광장에서 열렸던 영화 <하얼빈> 출정식 모습